독립운동가의 피가 4대를 거쳐 다시 한 번 국가 수호의 최전선에 섰다.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이자 독립운동가 안명근 선생의 증손녀 안성심 생도(21)가 지난 2월 20일 육군3사관학교 63기로 정식 입학했다. 안 생도는 지난 1월 입교 후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장교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입학은 단순한 개인의 진로 선택을 넘어선다. 1910년 일제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증조부의 항일 투쟁사를 어린 시절부터 들으며 자란 안 생도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호국간성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중근 의사 일가의 독립운동 DNA가 21세기 대한민국 국방의 미래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종신형 선고받은 독립운동가, 안명근
안성심 생도의 증조부 안명근 선생은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목격한 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0년 대한제국이 멸망하자 신민회 인사들과 함께 간도로 건너가 해외독립군 기지 개척에 앞장섰다. 무장투쟁을 위한 군자금 모집 활동 중 일제에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1924년 임시 출옥했으나, 14년간의 옥중 여독으로 1927년 숨을 거뒀다.
정부는 안명근 선생의 공훈을 인정해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안명근 선생은 신민회 인사들과 함께 간도 지역 독립운동 기지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육군3사관학교, 달라진 장교 양성 풍경
안 생도가 입학한 육군3사관학교는 1968년 설립된 초급장교 양성기관으로, 일반 대학 3·4학년생을 선발해 2년간 군사교육을 실시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육군사관학교와 달리 대학 과정 중간에 편입하는 형태로, 다양한 전공의 인재를 장교로 양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 장교 증가 추세다. 2015년부터 연간 약 20명 수준이던 여생도 입교 인원은 2019년부터 약 50명 규모로 확대됐다. 이는 군의 성평등 정책과 여성 전투병과 확대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안 생도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