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순수 전기 SUV ‘EX30’ 시리즈의 판매가격을 최대 761만원 인하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충격파를 예고했다. 특히 엔트리 모델인 EX30 Core는 3,991만원으로 책정돼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최초로 3,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시 보조금(321만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670만원까지 낮아진다.
테슬라·BYD 맹추격에 프리미엄 브랜드도 ‘가격 카드’
볼보의 전격 가격 인하 배경에는 테슬라와 BYD의 공격적 시장 확대가 자리한다.
테슬라는 2025년 중국산 모델 투입으로 가격을 대폭 낮추며 5만9,893대를 판매해 1위 기아(6만609대)와의 격차를 1,000대 미만으로 좁혔다. BYD 역시 아토3·씰·씨라이언7 등으로 약 6,000대를 판매하며 가성비 공세를 펼쳤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는 발빠르게 대응했다. 기아는 EV5 롱레인지를 280만원, EV6를 300만원 인하했고, 현대차는 전기차 할부금리를 5.4%에서 2.8%로 낮췄다.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가 이러한 가격경쟁에 동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66kWh 배터리·272마력, ‘3천만원대 스웨디시 프리미엄’
가격은 낮췄지만 상품성은 그대로다. EX30은 66kWh NCM 배터리와 후륜 기반 싱글모터(272마력)로 복합 351km를 주행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면 도달하는 준수한 성능도 갖췄다. 상위 트림인 EX30CC는 사륜 트윈모터(428마력)로 0→100km/h 가속 3.7초를 자랑하며, 크로스컨트리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볼보는 여기에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애프터서비스를 더했다. 3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 가격은 EX30 Core 3,991만원, Ultra 4,479만원, EX30CC Ultra 4,812만원이다. 지자체별 보조금을 추가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볼보의 가격 인하는 올해 예정된 EX90(플래그십 SUV)과 ES90(세단) 투입을 앞둔 전략적 포석이다. EX30으로 진입 고객층을 확보한 뒤 상위 라인업으로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볼보가 제시한 3,000만원대 프리미엄 전기차 공식이 시장에서 통할지, 2026년 전기차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