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낀 물 마실까 봐 불안?”… 정부, 전국 70곳서 시작하는 ‘이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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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취수장 개선
금파취수장 점검/출처-파주시

극심한 가뭄이 찾아오거나 녹조가 강을 뒤덮어도 수돗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까. 기후위기로 인한 물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정부가 전국 취·양수장 시설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취수장은 강이나 호수에서 물을 끌어올려 정수장으로 보내는 핵심 시설로, 이곳의 성능이 떨어지면 가뭄 시 물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금한승 제1차관 주재로 취·양수장 개선사업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전국 70곳의 취·양수장을 대상으로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4곳은 이미 개선을 완료했고 66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사업비로만 470억원이 편성됐으며, 특히 녹조 우려가 큰 낙동강 유역에 투자가 집중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보수가 아니라 기후 재난 시대에 대비한 국가 물 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취수구 수위를 낮추고 노후 펌프를 교체함으로써, 극한 가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70곳 취·양수장 개선, 속도가 관건

노후 취수장 개선
기후에너지환경부/출처-뉴스1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비 지급 체계의 단순화다. 그동안 기후에너지부에서 한국수자원공사를 거쳐 지방정부로 전달되던 사업비를, 앞으로는 기후에너지부가 지방정부에 직접 교부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고 사업 추진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방정부 소유의 취·양수장 개선사업을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문기관에 위·수탁하는 방식도 적극 활용한다. 설계와 시공, 사업관리 측면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방정부의 사업 추진 역량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유역환경청장 주관으로 취·양수장 개선 상시점검반도 운영해, 소관 시설에 대한 주기적 점검과 현장 확인을 통해 지방정부를 독려하고 사업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처 간 협업으로 지연 요인 해소

정부는 기후에너지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다. 양 부처 소관 시설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요인을 공동으로 해소한다는 것이다.

금한승 차관은 “취·양수장 개선은 가뭄과 녹조 등에 대비하고 4대강 유역의 안정적인 취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현장 수용성을 높이고 추진체계를 정비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이행되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녹조 심한 낙동강, 투자 집중 지역으로

노후 취수장 개선
낙동강/출처-연합뉴스

올해 사업비 47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낙동강 유역에 집중 투입된다. 낙동강은 여름철 녹조 발생이 특히 심각한 지역으로, 수질 악화가 취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취수구 수위를 낮추면 표층에 발생하는 녹조의 영향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깨끗한 심층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수자원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기적으로는 시설 개선 효과를,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체계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사업이 70곳에 달하는 만큼 체계적인 우선순위 설정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위기 시대, 안정적인 물 공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다. 취·양수장 개선사업이 행정 효율화와 전문기관 협업을 통해 차질 없이 추진되어, 극한 기후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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