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천하에 ‘요새 누가 영화관 가요’ 하더니… 정부, 특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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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할인쿠폰에 희망 건 영화관…
올해는 왜 이리 초라할까
할인 기대에도 업계는 불안했다
영화관
극장가의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한동안 잠잠하던 영화관에 드디어 활기가 돌고 있다. 정부가 오는 8월부터 6000원짜리 영화관 할인 쿠폰을 전국 멀티플렉스에 배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국민 1인당 4회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총 450만 장이 풀릴 예정이다. 기획재정부가 27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이 쿠폰은 침체된 극장가에 숨통을 틔울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는 “가격 부담이 줄면 관객 수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그 돈 주고 볼 영화가 있냐”는 회의론도 동시에 커졌다.

올해 극장 성적표, 유난히 초라했다

영화관
극장가의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실제 상반기 극장가 성적은 참담했다. 관객 수 3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야당’, ‘미션 임파서블’, ‘미키 17’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파묘’와 ‘범죄도시4’ 같은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했고, ‘인사이드 아웃2’ ‘베테랑2’도 각각 7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대작이 없었다.

문제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는 점이다. 팬데믹 이후 한국 극장 매출은 2019년 대비 65% 수준으로 줄었고, 관객 수는 1억 명 가까이 감소했다.

극장 운영사들은 상영관 수와 좌석 수도 줄이기 시작했고, 투자자들도 신규 영화 제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관
극장가의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OTT의 급부상으로 관객은 ‘홈플렉스’를 택했고, 영화사는 극장 개봉보다 온라인 공개를 선호하게 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극장 누적 관객은 약 4080만 명에 불과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나마 남은 기대는 하반기다. ‘전지적 독자 시점’, ‘쥬라기월드: 리버스’, ‘아바타: 불과 재’ 같은 대작들이 예정돼 있지만, 이마저도 제작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합병 카드’ 꺼낸 영화관, 구조조정 신호탄

영화관 관객 감소
극장가의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추진은 사실상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양사는 지난 5월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투자 유치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병행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도 당분간은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경영 효율을 높이려는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단순히 관객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자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6000원 쿠폰은 회복의 불씨일 수는 있지만 불길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현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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