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 한 판에 7,000원 시대가 현실이 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은 계란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태국산 신선란 수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13일,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한 태국산 신선란을 오는 16일부터 홈플러스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30구 한 판에 5,890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계란값, 7,000원 턱밑까지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4월 12일 기준 특란 한 판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6,964원으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I 여파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줄면서 공급 차질이 이어진 탓이다.
이번에 수입된 태국산 신선란은 국내 평균가보다 약 15% 저렴한 5,890원에 공급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총 9차례에 걸쳐 224만개를 순차적으로 시중에 풀 계획이다.
닭고기·돼지고기도 할인 지원 병행
계란에 이어 닭고기 가격 안정 대책도 동시에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오는 29일까지 AI 여파로 가격이 오른 닭고기에 대한 할인 지원을 지속하고, 16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는 자조금을 활용해 납품 단가를 마리당 1,000원 인하하는 방침도 병행한다.
돼지고기 역시 일부 업체가 주요 부위 공급가격 인하에 나섰다. 뒷다릿살은 3개 업체가 750톤(t) 물량을 대상으로 평균 4~5% 낮추고, 삼겹살과 목살은 5개 업체가 288t 물량에서 평균 5.9~28.6% 인하할 예정이다. 삼겹살 최대 28.6% 인하는 소비자 체감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소류 전반적 안정세…청양고추·시금치는 예외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파, 당근, 양배추 등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정부가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청양고추와 시금치는 봄철 일교차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 이후 출하량이 회복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수입란 공급과 국내 할인 지원을 병행하면서 유통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해, 공급가격 인하가 소비자 가격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AI발 밥상 물가 충격을 얼마나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을지,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