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최악이다”… 청약 시장 한파에 건설사들 ‘비상 사태’

“청약도, 입주도 꽁꽁 얼었다”…
연초부터 미달 속출, 주택시장 한파
청약
청약 시장 한파 / 출처 : 뉴스1

“아직 연초인데 벌써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주택 청약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충남 천안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새로 분양에 나선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청약 한파에 더해 아파트 입주율도 악화하며 주택 시장 전체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1월, 주택 청약 시장은 충격적인 부진으로 시작했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충남 천안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는 406가구 모집에 단 63명만이 신청하며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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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 한파 / 출처 : 뉴스1

대구 동구의 한 단지에서는 특별공급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정규 청약 또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미달 사태는 단순히 청약 신청자 부족에서 그치지 않고 심각한 미분양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 가구를 넘어섰고, 이는 2011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약 2만 가구로, 주택 시장이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청약 시장에서의 부진은 지역 간 격차를 더욱 벌리는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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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 한파 / 출처 : 연합뉴스

수도권과 일부 인기 지역은 비교적 안정된 수요를 유지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미달 사태가 빈번하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청약자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지역별 청약 성적의 차이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입주율도 악화… 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청약 시장의 위축과 함께 아파트 입주율 하락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79.9%로 전월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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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 한파 / 출처 : 연합뉴스

5대 광역시는 67.8%, 전국 평균 입주율은 69.7%로 떨어졌다. 입주율이 낮다는 것은 입주 예정자들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거나 입주를 연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입주율 하락과 미분양 증가는 건설업계 전반에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계 곳곳에서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면 도미노 파산 위험마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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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 한파 / 출처 : 연합뉴스

청약 시장 침체와 입주율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지역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청약 및 입주 시장 모두 긴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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