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우고, 쓰고, 평가하는 일이 회장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인터뷰에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에게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핵심이라고 믿었다.
그는 “천재는 확률적으로 1만 명, 10만 명에 한 명 나올 정도로 드물다. 그러니 대한민국에 잘해야 400∼500명 정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렵고, 일반적인 교육이 오히려 그들의 천재성을 억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년 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후원하는 삼성전자
이렇게 과거부터 인재 경영에 엄청난 투자를 이어온 삼성전자.
이러한 부친의 인재 경영을 이어받은 이재용 회장 또한 2009년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직접 방문해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기술을 겨루는 대회인데, ‘월드스킬스 인터내셔널(WorldSkills International)’이라고 불리운다.
다양한 직업 기술 분야에서 미래의 젊은 인재들이 역량을 선보이고 경쟁하는데, 참가자들은 기계 설계, 정보 기술,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인재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인재 등용
삼성전자가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은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기술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협약 이후 2007년부터 매년 2억5천만 원을 지원하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삼성전자 후원상을 시상하고 있다.
또한,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일부 우수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에 특별 채용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약 1,600명의 고졸 기술 인재들이 삼성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올해 대회는 지난 24일부터 경상북도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폴리메카닉스와 클라우드컴퓨팅 등 50개 직종에서 약 1,800명의 선수가 자신의 기술력을 겨루고 있다.
고교 졸업자에게도 확대중인 삼성의 인재 경영
한편, 삼성전자는 이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영철학을 반영한 조치로,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기회를 고교 졸업자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다.
SSAFY는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8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이미 많은 청년들에게 성공적인 출발점을 제공해왔다.
오는 10월부터는 고졸 미취업자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