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어도, 연령대에 따라 열어보는 앱은 완전히 다르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안드로이드·iOS 이용자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세대별 앱 사용 패턴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 모바일로 배우고 취업 준비한다
10대 이하에서는 학습과 게임 앱이 주를 이뤘다. 클래스카드(43.0%), 콴다(41.2%), 디자인키보드(40.0%),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38.1%) 등이 해당 연령대 상위 앱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43.0%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높은 앱 접근성이 학습 도구로도, 동시에 과몰입 위험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20대는 대학 생활과 취업 준비 앱이 강세를 보였다. 대학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의 20대 비중은 77.5%로 압도적이었고, 한국장학재단(64.8%), 아르바이트 앱 알바몬(47.8%)이 뒤를 이었다. Z세대의 83%가 QR코드를 일상적으로 활용한다는 통계와 맞물려, 이 세대의 디지털 서비스 의존도가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
30~40대, 커리어와 자녀 사이에서 앱을 고른다
30대에서는 커리어와 자기관리 중심의 앱 이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37.1%), 가계부 앱 뱅크샐러드(30.7%), 생산성 앱 노션(29.1%)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와도 연결된다. 2024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30대 1인 가구 비중은 17.4%에 달한다. 혼자 사는 30대일수록 재테크와 자기관리 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구조다.
40대는 자녀 관리와 생활 밀착형 서비스 이용이 활발했다. 구글 패밀리 링크(64.3%), 현대해상(58.0%), 학교 알림 서비스 앱 하이클래스(54.9%), 키즈노트(51.5%)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자녀 교육과 가정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 앱 선택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50~60대, 홈쇼핑과 생활 실용 앱이 일상이 되다
50대에서는 홈쇼핑 앱이 두드러졌다. 현대홈쇼핑(42.0%), 홈앤쇼핑(39.4%), GS SHOP(36.3%), CJ온스타일(35.5%), 롯데홈쇼핑(35.2%)이 상위 5위를 채웠다. 여기에 50대 여성 패션 플랫폼 퀸잇(37.8%)이 포함되며, 연령대 맞춤형 소비 성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실용성이 최우선이었다. 똑똑계산기(27.8%), 원기날씨(23.8%), 공공 취업 플랫폼 고용24(22.3%), 다음 메일(21.5%)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 중심의 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정부가 복지위기 알림 앱 등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기기를 넘어 각 세대의 삶의 방식과 관심사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창구가 됐음을 보여준다. 세대별 앱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곧 그 세대의 일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