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다 지었는데 주인이 없네?”… 전국 덮친 ‘악성 미분양’ 공포, 탈출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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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분양 3만 가구
연합뉴스

2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 대비 5.9%(1,752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3만 가구를 돌파한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 가능한 상태임에도 팔리지 않은 주택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건설사의 자금 회수가 늦어지고 재고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핵심 위기 신호로 평가된다.

지방 편중 심화…대구 한 달 새 36% 폭증

준공 후 미분양의 86.3%(2만7,015가구)는 지방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대구(4,296가구)가 가장 많았고, 경남(3,629가구), 경북(3,174가구), 부산(3,136가구), 충남(2,574가구) 순이었다.

특히 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36.1%(1,140가구)나 급증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악화 속도를 기록했다. 영남권 4개 광역시·도(대구·경남·경북·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합계만 1만4,235가구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5.5%를 차지했다.

반면 전국 전체 미분양은 6만6,208가구로 전월 대비 0.6%(368가구) 줄었다. 수도권(1만7,829가구)과 지방(4만8,379가구) 모두 소폭 감소했으나, 준공 후 미분양의 급증이 이를 상쇄하며 시장의 체감 경기는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지표, 엇갈린 신호…착공은 늘고 인허가는 줄어

주택 공급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2월 인허가는 1만4,268가구로 전월 대비 13.7% 감소했으나, 착공(1만4,795가구)은 같은 기간 30.8% 증가했다. 서울의 착공은 전월 대비 309% 급증하며 눈길을 끌었다.

악성 미분양 3만가구 돌파…전세 급감에 월세 비중 68.3% ‘역대 최대’ / 뉴스1

공동주택 분양(1만924가구)도 전월 대비 38.3% 늘었다. 수도권(7,253가구, +20.1%)과 지방(3,671가구, +97.4%) 모두 증가했으나, 서울(876가구)은 8.7% 감소했다. 입주 물량인 준공은 1만5,064가구로 전월 대비 32.6% 줄며 단기 입주 공급은 위축됐다.

매매는 주춤, 월세는 70% 육박…전세 시장 급속 위축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7,785건으로 전월 대비 6.0%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0%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9,464건)은 전월 대비 1.1%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3% 늘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의 급격한 위축이 두드러졌다. 전국 전세 거래량은 7만6,308건으로 전월 대비 9.3%, 전년 동월 대비 26.0% 각각 감소했다. 반면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는 17만7,115건으로 전월 대비 4.6% 늘었다.

1~2월 누계 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68.3%로 전년 동기(61.4%)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세 거래 감소와 월세 거래 증가가 맞물리며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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