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와 여행이 하나로 묶이는 시대가 왔다. 단순히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첨단 치료와 뷰티 케어, 웰니스 체험을 하나의 여정으로 묶은 ‘K-의료관광’이 빠르게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12조 5,000억 원에 달하며, 국내 생산에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는 22조 8,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역대 최대 실적, K-의료관광의 현주소
외국인 환자 201만 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진료 과목은 피부과로, 전체의 62.9%인 131만 3,000명이 피부 시술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성형외과가 전체의 11.2%(23만 3,000명)로 뒤를 이었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의료관광 수요로 직결되는 구조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한국은 명실공히 연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하는 아시아 중심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카자흐스탄을 사로잡은 K-의료의 현장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 17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K-의료관광 홍보 마케팅을 전개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로드쇼에는 국내 의료기관 등 24개사와 현지 관계자 330여 명이 참석해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러시아 2선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집중 공략한 것은 의료 관광객 유입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KITF)에서는 국내 전문의 8명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1대1 상담회를 열었고, 현지 대형 쇼핑몰에서는 K-뷰티·푸드 체험 행사를 통해 5만 명의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달했다.
이번 순회 마케팅을 통해 총 4,397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약 346건의 계약과 58억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권 의료 관광객의 소비력은 일반 관광객 평균보다 40% 이상 높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첨단 의료와 K-웰니스의 결합, 앞으로의 전략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로드쇼에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을 ‘첨단 의료 기술과 웰니스가 결합된 체류형 관광 목적지’로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동석 의료웰니스팀장은 “한국을 선진 의료 기술과 K-웰니스가 결합된 관광 목적지로 확실히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공사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외에도 중국 부유층 VIP 공략, 일본 내 대규모 의료관광 행사 개최, 몽골 신규 시장 개척 등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치료·뷰티·웰니스를 하나로 묶은 K-의료관광이 새로운 한류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