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반사이익의 명암…숙박업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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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 1인당 지출액
에어비앤비 ‘K-컬처, 여행의 시작이 되다’ 미디어 간담회 / 연합뉴스

2026년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476만 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고, 이들이 쓴 카드 소비액은 3조 2,128억 원에 달했다. 숫자만 보면 한국 관광시장은 뜨겁다.

하지만 그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는 않았다. 환호하는 5성급 호텔 뒤편에서, 펜션과 중저가 숙소는 조용히 고객을 잃고 있었다.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1분기 국내 숙박업 보고서는 이 냉정한 온도 차를 수치로 드러냈다.

5성급의 독주, 펜션의 침묵

5성급 호텔의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은 전년 대비 51.0% 급증했고, 객실점유율도 42.3% 상승했다. 인바운드 수요의 수혜가 고급 숙소에 집중된 결과다.

반면 펜션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평균 객실 단가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객실점유율이 25.6% 급감했고, RevPAR는 25.9% 하락하며 전체 숙박 유형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1·2성급 호텔도 매출이 4.9% 줄어드는 등, 외래 관광객 유입의 온기는 중저가·지방 숙소에는 닿지 못했다.

‘한일령’이 바꾼 관광 지형도

서울 경복궁에 방문한 관광객들 / 연합뉴스

이 불균형의 배경에는 중국 관광객의 이동이 있다. 2025년 11월 중국이 시행한 이른바 ‘한일령’ 이후, 2026년 1~2월 방한 중국인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인의 일본 방문은 54% 급감하며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됐다.

변화는 숫자만이 아니다. 방한 중국인의 여행 형태가 대규모 단체관광에서 1~3인 개별 자유여행(FIT)으로 재편됐다. 전체 응답의 76.0%가 개별 여행객이었고, 단체 관광객 비중은 8.0%에 불과했다. 이 구조 변화는 도심 고급 호텔에는 유리하게, 단체 수요에 의존하던 지방 리조트와 펜션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2분기 전망, 그리고 남겨진 숙제

2분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 봄철 나들이 수요 본격화로 호텔·모텔 모두 점유율 상승이 기대되며, 모텔의 점유율 전망지수는 129.2로 기준치 100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구조적 불균형은 여전히 숙제다. 중국인 예약 증가의 체감도는 부산(39.1%), 서울(35.6%), 인천(30.0%) 등 대도시에 집중됐고, 5성급 호텔 체감도(71.4%)에 비해 1성급(11.0%)·2성급(8.0%)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인바운드 효과가 일부 고급 숙소와 대도시에 머문다면 산업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되기 어렵다”며 “지역 접근성 개선과 지방 관광 콘텐츠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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