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범죄자들 벌벌 떤다”… 동남아 3대 마약왕 강제 송환, 전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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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 국내 송환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는 박왕열씨/출처-연합뉴스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48)이 2026년 3월 25일 오전 7시 16분, 수십 명의 호송 경찰에 둘러싸인 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필리핀 교도소에서 복역 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에 마약을 유통해온 인물이 마침내 국내 사법 체계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정부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병을 인계하고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철저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9년의 벽을 넘은 ‘정상외교’의 힘

대한민국 정부가 박왕열의 신병 인도를 처음 청구한 것은 2017년이다. 당시 필리핀은 자국 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피의자를 넘길 수 없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이후 9년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9년 만에 송환…靑 “엄정 단죄” / 연합뉴스

전환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직접 임시인도를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이후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경찰로 구성된 TF가 신속히 실무 협의에 착수, 불과 20여 일 만에 송환을 성사시켰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초국가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외교적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수감 중에도 멈추지 않은 범행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바콜로 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재체포됐다. 필리핀 당국에 두 차례 체포됐다가 도주한 전력도 있다. 2022년 4월 필리핀 법원은 장기 징역 60년, 단기 징역 5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범행은 수감 이후에도 이어졌다. 박왕열은 교도소 안에서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합성 대마 등 수백억 원대, 월 300억 원대로 추산되는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판매책과는 교도소 접견 및 영상통화를 통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미 다수의 공범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마약왕 박왕열 송환 / 뉴스1

제한된 수사, 그 너머의 과제

이번 송환은 한국-필리핀 범죄인도조약상 ‘임시인도’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왕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마약 밀수입·유통·판매 혐의에 한정되며, 절차가 종료되면 필리핀으로 돌아가 잔여형을 복역해야 한다.

경찰청 유승렬 수사기획조정관은 “경기북부경찰청에서 3개 경찰관서의 관련 마약 수사를 병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며 “압수한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분석해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마약 거래 수익 환수를 위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박왕열과 함께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김모 씨는 2022년 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로 강제 송환됐으며, 지난해 징역 25년과 추징금 6억9000만 원이 확정된 바 있다. 이번 박왕열 송환은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 범죄에 정상외교와 범정부 협력이 결합될 때 얼마나 강력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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