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위기’…오픈AI, 매출 목표 미달 “앤트로픽에도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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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매출 목표치 미달…내부서도 투자 우려
오픈AI 매출 목표치 미달…내부서도 투자 우려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오픈AI가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의 신규 사용자와 매출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AI 인프라 거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기업 고객과 광고 사업에서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WSJ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오라클·코어위브 등 주요 파트너사의 주가는 보도 직후 줄줄이 하락했다.

문제는 수치가 오픈AI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의 연간경상수익(ARR)은 오픈AI의 250억 달러를 이미 20% 초과했고, 시가총액도 앤트로픽 8,636억 달러 대 오픈AI 8,461억 달러로 역전된 상태다.

CFO의 경고와 스타게이트의 균열

오픈AI 내부에서는 이미 재무 경보가 울리고 있었다.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내부 임원들에게 “매출이 충분히 빨리 성장하지 못하면 향후 AI 데이터센터 비용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WSJ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오픈AI의 행보는 이 우려를 방증한다. 영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 데 이어, 오라클과 공동 추진하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도 자금 조달 협상이 지연되면서 철회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초 오픈AI를 위해 계획됐던 노르웨이 소재 데이터센터를 직접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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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8기가와트(GW) 규모의 연산 자원 확보를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규정하며 인프라 투자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WSJ 보도 이전부터 오픈AI가 인프라 투자에 더 신중한 접근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9개월 만에 뒤집힌 기업 시장 판도

오픈AI의 위기는 단순한 재무 수치를 넘어 시장 점유율에서도 드러난다. 2025년 4월 미국 기업용 AI 채팅 지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오픈AI는, 불과 9개월 뒤인 2026년 1월 앤트로픽(68%)에 역전을 허용하며 점유율이 반 토막 났다.

역전의 핵심은 코딩 특화 전략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AI 코딩 시장에서 54%를 점유하며 연간 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픈AI의 ‘코덱스’는 같은 시장에서 21%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고객의 선택 기준이 “즉각적인 업무 자동화 기여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코딩 능력이 그 핵심 지표가 됐다고 분석한다.

FT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6개월 사이 제품 로드맵을 두 차례 다시 짰다. 동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 등 소비자 프로젝트를 뒤로 미루고 기업용 코딩 도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앤트로픽이 선점한 뒤였다.

거품인가, 도약의 준비인가

오픈AI 측은 “연산 자원이 이제 제품의 병목이 됐기 때문에 인프라 확충이 경쟁 우위를 가져왔다”는 논리로 투자 정당성을 강조한다. 앤트로픽을 상대로 연산 역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내부 메모 내용도 공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및 칩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기까지의 시간차가 핵심 리스크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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