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 하더니 ‘날벼락’.. 어쩌나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만전자’로 추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과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8일 발표된 3분기 실적 충격이 지속되면서 10일 주가가 한때 5만 원대로 떨어졌지만, 오늘 오전 다시 6만 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반등의 힘이 강력하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6만 100원에 거래되며, 약간의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기대 밑돌아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 1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특히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실적이 지나치게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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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 출처 – 뉴스1

현대차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비교하며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여러 증권사에서 하향 조정했으며, 4분기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며 주당 6만 원, 총 3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다른 임원들 역시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으며, 올해 매입한 금액은 총 121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진짜 문제는 HBM

올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장 큰 위기는 바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이다. 삼성전자는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 공급을 아직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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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HBM은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급격히 수요가 증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핵심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D램 시장에서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1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의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범용 D램 제품은 가격이 정체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고, HBM 공급은 지연되면서 실적 회복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은 메모리 칩을 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하는 기술로, AI와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제품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을 선점하며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3E 8단 제품의 공급이 늦어지면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범용 D램도 쉽지 않아

삼성전자의 어려움은 HBM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범용 D램 시장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5%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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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

이는 3분기 상승률인 8~1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둔화되었고,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량 증가로 가격 상승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CXMT가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4X) 공급을 급격히 늘리면서, 삼성전자는 이 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은 3분기 실적에서 특히 부진했다.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와 HBM 수요는 견조했지만,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확대, 그리고 일회성 비용 증가가 겹치며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2.8% 감소한 9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돌파구는 HBM

삼성전자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HBM 시장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21%,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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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특히 HBM3E가 HBM 비트 수요의 80%를 차지하며, 그 중 12단 제품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얼마나 빠르게 HBM 공급을 본격화하느냐가 실적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삼성전자가 HBM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반도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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