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반등 온다”
막판 랠리 기대감에 시장 ‘들썩’
연말 증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산타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증시가 상승세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산타랠리란 매년 연말부터 다음 해 첫 주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9주 동안 미국 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약 1,860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를 둘러싼 호재가 산타랠리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가계 순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미국 가계 순자산은 168조 800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4조 8000억 달러(2.9%) 증가했다.
특히 주식 보유 가치가 3조 8000억 달러 늘어나며 순자산 증가분의 80%를 차지했다. 가계 유동성도 18조 9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양호한 자산부채 상황과 강력한 임금 상승이 소비 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 수석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이제 7,000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번 산타랠리가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기업들의 1조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도 시장에 추가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높은 대출금리와 생활비로 인해 가계 소비 수요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례 없는 자금 유입, AI와 대체자산 주목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미국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와 반도체 업종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KB증권 이재옥 리테일사업총괄본부장은 “지난해 200조 원이던 AI 시장이 2030년 1900조 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테슬라나 팰런티어 같은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하드웨어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면, 내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약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 김정현 금융상품추진실장은 “비트코인 변동성이 기술주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염정주 청담금융센터장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고배당주나 기업가치 제고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