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예상 못해”…중국인들 캐리어에 담겨 있던 의문의 하드디스크, 정체 밝혀지자 ‘발칵’

인터넷은 막혔고 하드는 국경을 넘었다
AI 칩 수출 막자 등장한 ‘신종 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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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 / 출처 : 뉴스1

“칩이 아니라 데이터를 들고 넘어갔다.”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 엔지니어들이 생각한 대안은 의외였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 데이터를 직접 손에 들고 국경을 건넌 것이다.

AI 칩 못 사면… 데이터를 넘긴다

최근 외신과 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개발자 네 명이 각자 여행용 캐리어에 하드디스크 15개씩을 나눠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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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 / 출처 : 연합뉴스

총 60개의 하드에는 인공지능(AI) 훈련에 필요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관련 데이터가 무려 4.8PB(페타바이트)나 저장돼 있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데이터센터였다.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서버 300대가 이미 임대된 상태였다.

도착하자마자 하드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업로드한 뒤, 곧바로 AI 모델 훈련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으로 이 정도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몇 달이 걸리고, 미국 규제 당국의 감시도 피하기 어렵다”며 “물리적 운반이야말로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강력한 수출 규제, 이를 피해가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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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상황이 벌어진 배경에는 미국의 강력한 수출 규제가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부터 AI 칩의 대중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중국이 첨단 칩을 활용해 군사용 AI, 감시 시스템, 사이버 무기 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기술 우위를 지키고, 전략 자산이 경쟁국의 무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뒤를 이은 트럼프 행정부 역시 규제를 이어받았고, 오히려 엔비디아의 H20 칩까지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동시에 “복잡한 규제를 단순화하겠다”며 일부 조치를 완화하기도 했다. 그 결과, 미국의 메시지는 다소 혼선이 생겼고, 중국은 그 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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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 / 출처 : 연합뉴스

말레이시아는 그 돌파구가 됐다. 처음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서버를 임대하던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자 아예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세우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해 1~4월 말레이시아의 대만산 AI 칩 수입은 64억 5천만 달러에 달하며, 이미 작년 연간 치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도 중국의 수요를 의식해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이 제한된 H20보다 사양이 낮고 가격도 저렴한 ‘블랙웰’ 기반 AI 칩을 따로 설계해 중국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역시 화웨이 같은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며 자립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중국의 기술 독립을 자극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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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천적으로 세계 모든 국가에서 중공인의 출입국을 막을 수 없기때문에 중공의 해킹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 밖에 없다. 바로 세계 지도에서 중공을 지워버리는 방법만이 도둑질 해가는 중공인들 다 때려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