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다 제치고 미국 ‘러브콜’ 받은 한국, 어쩌나

“한국과 일본이 우리 파트너 되고 싶어 한다”
트럼프, 64조 원 규모 알래스카 LNG 개발 재추진
에너지 기업들 철수한 프로젝트, 한국은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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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 출처: 연합뉴스

“우리는 조금씩 전진해 왔고, 속도를 올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이 말은 트럼프 정부가 알래스카 LNG 개발에 얼마나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지 보여준다.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이 철수했던 이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통상 압력 완화 카드와 경제성 논란 사이에서 깊은 고심에 빠졌다.

미국의 전폭 지원과 ‘알래스카 드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 콘퍼런스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지원을 위해 “대출 보증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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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 출처: 뉴스1

그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에 저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남부 해안가까지 약 1,300km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라이트 장관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LNG 수출이 향후 몇 년 안에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LNG 수출 기간이 한 달에서 1주일로 대폭 단축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에너지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그는 취임 첫날부터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화석연료 산업 부활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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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뉴딜 정책을 끝내고 우리 발아래 있는 액체 금(석유 등)을 선호하겠다”며 화석연료 증산 의지를 분명히 했다.

통상 압력 완화 기회인가, 경제적 부담인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일본,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수조 달러의 투자를 통해 우리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한다”라고 언급하며 한국을 직접 지목했다.

이는 중국, 일본, 한국으로 구성된 LNG 수입 시장 ‘빅3’의 자금력과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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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투자 비용이 약 450억 달러(64조 원) 이상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꼽힌다.

엑손모빌, BP, 코노코필립스 등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도 투자 비용 증가와 북극해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에 따른 기술적 난관으로 이미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이 이뤄지려면 수요처가 있어야 하는데 일본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참여도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북극해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쇄빙선 건조 능력부터 송유관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까지 한국이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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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학계와 업계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숙명여대 강인수 교수는 “경제성이 전제돼야 하고, 다른 회사들이 철수한 이유를 충분히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정부는 미국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일 공동 참여 형식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경제성 확보와 통상 압력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이 내릴 최종 선택이 한미 통상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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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트럼프사업 복병 은행금융붕괴시
    책임 못짐. 그위험 감수 하고 사업해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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