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줄인상에 투썸플레이스도 가격 인상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 3만9000원

“아침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더욱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26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가 4,700원으로 오르면서, 5천원을 향해 가는 커피값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스타벅스, 폴바셋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단행한 가격 인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투썸플레이스, 총 58종의 제품 가격 평균 4.9% 인상

투썸플레이스는 24일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 총 58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는 기존 4,500원에서 200원 오른 4,700원에 판매된다.
특히 투썸플레이스의 시그니처 메뉴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는 2,000원 인상된 3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된 환율 상승과 전 세계적인 기상 변화로 원두와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제반 비용 증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커피 업계의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1월 폴바셋을 시작으로 스타벅스가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4,700원으로 200원 인상했으며, SPC그룹의 파스쿠찌와 던킨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심지어 가성비를 내세웠던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같은 중저가 브랜드도 가격을 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분석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김모 연구원은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고, 우유와 설탕 같은 부자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그동안 원가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당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격 인상이 단순히 커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케이크 13종, 커피 23종, 음료 22종 등 전방위적인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조각 케이크는 평균 400원, 샷 추가와 시럽 등 옵션 가격은 300원씩 인상됐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의 가격이 5천원을 향해 가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대체재를 찾거나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커피 시장의 가격 인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네스프레소가 이달 캡슐 커피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매일유업도 다음 달부터 커피음료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이 지속되는 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이 점점 더 비싼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과 업계의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