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들 한국 푸드에 홀렸다”… 비결 뭐길래

K-베이커리 해외시장 확장세 가속
다양한 제품과 식감으로 현지 호응
현지 생산 체계로 성장 기반 다져
뚜레쥬르
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재진출 / 출처: 연합뉴스

“이젠 해외에서도 우리 빵이 대세네”, “한국인이 좋아하는 빵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라니, 믿기지 않아요”

한국식 베이커리가 세계 각국의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식품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뚜레쥬르가 말레이시아에 재진출하는 등 K-베이커리의 해외 진출 행보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독특한 맛과 다양한 제품군, 세련된 매장 디자인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베이커리의 성공 스토리는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뚜레쥬르
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재진출 / 출처: 연합뉴스

8년 만의 귀환, 말레이시아 시장 재도전

CJ푸드빌은 지난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대형 쇼핑몰에 ‘뚜레쥬르 선웨이 피라미드점’을 개점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현지 파트너사 문제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지 8년 만의 재진출이다.

CJ푸드빌은 올해 1월 현지 기업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뚜레쥬르
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재진출 / 출처: 연합뉴스

약 198㎡(60평) 규모로 문을 연 이번 매장은 페이스트리, 케이크부터 현지 취향을 반영한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현지 생산 체계 구축

이러한 CJ푸드빌의 말레이시아 재진출은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 행보 중 하나에 불과하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3월 기준 해외 매장 수가 642개로, 2021년 430개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뚜레쥬르
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재진출 / 출처: 연합뉴스

뚜레쥬르 역시 약 60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는 2023년 말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빠른 확장세는 수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베이커리 제품 수출액은 4억 3174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한류 문화의 세계적 인기가 K-베이커리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양대 베이커리 기업은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뚜레쥬르
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재진출 / 출처: 연합뉴스

파리바게뜨는 현재 북미에서만 약 2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뚜레쥬르도 미국에서 150개 매장으로 확장했다. 두 회사 모두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매장 확대와 함께 현지 생산 기반 구축도 빨라지고 있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에 2300억 원을 투자해 8월 제빵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뚜레쥬르도 올해 4분기 내 미국 조지아주에 700억 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완공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현지 생산 체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K-베이커리의 글로벌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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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재진출 / 출처: 연합뉴스

K-베이커리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빵 백화점’ 전략이다. 한 매장에서 300~400종의 다양한 빵과 디저트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이는 평균 100종 미만을 취급하는 현지 베이커리와 차별화된 강점이다.

또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다양한 속재료의 활용도 인기 요인이다. 팥, 고구마, 인절미, 유자 등 한국적 재료를 활용한 제품들은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맛 경험을 선사한다.

K-POP, K-드라마 등 한류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한국식 베이커리도 ‘새롭고 세련된 문화’로 인식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SNS 친화적 마케팅,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메뉴 개발, 건강 트렌드를 고려한 레시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K-베이커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며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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