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든다더니 왜 중국산?”
트럼프 가족의 황금폰, 알고 보니 함정
애플엔 으름장, 정작 본인 폰은 예외?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가족이 선보인 황금색 스마트폰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에서 제조됐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미국에서 조립하라며 애플을 몰아붙였던 트럼프의 입장과는 엇갈리는 행보였다.
미국산이라더니 실상은 중국 생산 가능성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최근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이름의 통신 서비스와 함께 T1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금색 외관에 성조기와 트럼프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새겨져 있었다.
T1폰을 이용하면 24시간 의사와 통화하고 처방도 받을 수 있으며, 이 모든 서비스는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에릭 트럼프는 이 폰이 미국에서 설계되고 제조됐다고 강조했으며, 고객 서비스도 미주리주에서 운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에는 스마트폰을 조립할 산업 기반이 없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역시 T1폰이 중국에서 제조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 방식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애플 CEO 팀 쿡에게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라고 압박했던 트럼프 본인의 주장과는 정반대였다. 결국 미국산이라는 설명은 조립만 미국에서 이뤄지는 ‘꼼수’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엔 압박, 자기는 예외? 이중 잣대 논란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지금까지 애플을 향해 “미국에서 제조하라”고 강하게 주장해 왔다.
실제로 그는 “미국 내 생산을 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 발언 이후 애플 주가는 한때 급락하기도 했다.
그가 주도한 대중 무역 압박 정책은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을 뒤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가족이 내놓은 황금폰은 미국 내 생산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이 중국에서의 생산을 줄이고 인도나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미국에서 제조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의 이중적 태도는 기업들엔 부담을, 자신에겐 예외를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트럼프 일가의 황금폰 출시는 정치적 상징과 시장 전략이 결합된 행보였다. 하지만 ‘미국산’을 강조하던 말과는 달리, 실상은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애플엔 관세 폭탄을 들이밀고 자신은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모습은,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