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지났을 뿐인데 “코로나보다 더하다?”…사태의 심각성에 ‘깜짝’

한은 RP 매입액 62조 돈풀기… 코로나 때보다 더 많아
계엄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유동성 공급 기록
휘발유값 1700원 돌파하며 서민경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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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발생한 계엄 사태의 여파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긴급 자금 투입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규모가 계엄 이후 총 62조 6천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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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한 해 동안의 매입 총액인 42조 3천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 불안정성 지속되며 경제 위기감 고조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47조 6천억 원 규모의 RP를 매입했으며, 올해 1월 7일에도 15조 원을 추가로 매입했다.

RP 매입이란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사들였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매도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일시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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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쉽게 말해 금융기관에 급전을 빌려주고 나중에 돌려받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시장 불안정성 지속되며 경제 위기감 고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3일 밤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발표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정일영 의원은 “내란으로 인한 금융시장 악영향이 코로나 팬데믹보다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경제의 발목을 부러뜨린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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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이어 “금융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한은 임직원 모두의 노고가 컸다”며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민경제 직격탄 우려 확산

한편, 이러한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서민경제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 기조와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3일 기준 리터당 1,702.3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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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작년 8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1,700원 선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1,772.2원까지 치솟아 한 달 만에 4%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과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며 주유소 기름값이 14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경제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유 가격도 리터당 1,552.7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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