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에서 탈출하라”…
면세업계,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

국내 면세업계가 생존을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중국인 보따리상인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수익성을 위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거래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다이궁은 국내 면세점 매출의 약 50%를 차지해 온 주요 고객층이지만,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높은 송객 수수료로 인해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가 고착화되었다.
실제로 면세점들은 다이궁에게 제품 정상가의 35~50%에 달하는 수수료를 제공해야 했다.

이는 중국 현지에서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려는 다이궁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지만, 면세점으로서는 큰 손실로 이어졌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약 900억 원에 달하며, 결국 수익성을 위해 매출을 희생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신라·신세계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다른 면세점들 역시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으며 위기 탈출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부진을 이유로 부산점 폐점을 결정했다. 2012년 오픈한 부산점은 지난해 매장 축소와 운영 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전략적인 매장 운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면세사업부를 재무 전문가가 총괄하도록 조직을 개편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현대면세점은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면세업계가 다이궁과의 관계를 재조정하려는 배경에는 시장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방문이 코로나19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 패턴은 면세점에서 올리브영, 다이소 같은 로드숍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특히 젊은 개별 관광객(FIT)은 K-뷰티와 현지 쇼핑을 선호하며 면세점보다는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곳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국내외 항공사, 호텔 체인, 여행사 등과의 제휴를 강화하며 새로운 고객층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고객층의 재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궁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세업계가 다이궁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업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아직수수료 주고잇던만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