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파산을 선언한
우리나라 근해 어업의 큰 줄기

육지 인근의 바다에서 어장으로 고기를 잡으며 생활하는 A씨는 최근 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형 어선을 몰면서 나름 수산업계에서는 이름을 알아줄 정도로 어획량을 올리던 A씨지만, 최근 들어서는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평소 잡던 구역에서는 고기가 영 잡히지를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싶지만, 구역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옮길 수도 없다.
안 그래도 인건비에 기름값까지 계속 오르는 바람에 힘든데, 이제는 대형 어선을 처분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A씨.

국내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대형 어선들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대형기선저인망수협에서는 최근 수협에 소속된 대형 어선 중 감척을 희망하는 어선이 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여기서 감척이란 배를 줄이는 행위를 의미하며, 자원량이 적거나 어획량이 적을 때 시행하는 일종의 어선 구조조정을 뜻한다.
수협에 소속된 136척의 어선 가운데 감척을 희망한 어선은 무려 절반이 넘는 74척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5배나 오른 수치다.
바닷물 온도 높아지자 어쩔 줄 모르는 선원들

이와 같은 대형 어선들은 주로 오징어, 갈치, 삼치, 조기와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어종들을 잡아 왔다.
이런 대형 어선들의 어획량이 급감한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이상기후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중적인 어종들이 적정 수온을 찾아 북상했다는 설명이다.
어업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대형 어선들도 조업 구역을 옮겨야 하는데, 수산업법에 따르면 업종별 조업 구역은 법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마음대로 조업 구역을 바꿔버리면 법을 어기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어선들의 어획량은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살오징어는 무려 75.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실상 우리나라의 대형기선저인망어업이 파산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만일 남은 대형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한다면, 지금까지 이들이 어획하던 어종들은 해외 수입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한 언론에 따르면, 고급 어종을 해외 수입으로 충당할 경우 해양수산부의 1년 예산 중 1/10이 소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대형 어선에 타는 선원들과 그의 가족 5천여 명의 생계에 이어 국내 수산물 생산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류비를 보조하거나 조업 구역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깃배가 많음 머하노 조업안나가시는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데 … 밑에 넌 아무것도 모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