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수서역에 KTX 운행이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025년 12월 운행 계획 발표 이후 수서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2억~4억원대 가격 상승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25일부터 수서역에서 KTX, 서울역에서 SRT 시범 교차 운행이 개시됐다.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앞두고 시작된 이번 조치로 수서역의 고속철도 수송력은 기존 SRT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수서역은 분당선·3호선에 이어 올해 6월 GTX-A 노선까지 연결되면서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재건축 단지, 2개월새 신고가 경신 행진
교통망 확충 기대감에 수서동 재건축 추진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까치마을 전용 39㎡는 2월 23일 16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5년 12월 매매가 14억 5500만원 대비 2억 2500만원 상승한 수치다.
삼익 아파트 전용 49㎡는 23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2025년 12월 21억원)보다 2억원 올랐다. 수서 한아름 전용 97㎡는 1월 27억원에 거래돼 2025년 11월 대비 4억 6000만원 급등했다. 수서 신동아 전용 49㎡도 2월 10일 20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를 돌파했다.
용도지역 상향에 재건축 사업성 개선 기대
집값 상승에는 서울시의 용도지역 상향 조정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2025년 12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1만 6000가구 재건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수서동은 행정구역상 강남구에 속하지만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떨어져 강남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수서동 공인중개사는 “연말 KTX 운행 계획 발표 이후 용도지역 상향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며 “강남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만큼 교통 호재에 따른 가격 격차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주택자 매물 출회로 상승세 ‘숨고르기’ 전망도
다만 5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매물 처분이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를 낀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자들이 가격 조율을 시도하는 분위기”라며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서역 KTX는 현재 시범 운행 중이며, 2월 28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향후 수서-동대구 간 편도 10회, 수서-강릉 간 편도 6회 등 운행 빈도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