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전 밀가루 2포대 “기적을 낳았다”…파리바게뜨·뚜레쥬르도 ‘깜짝’

대전의 자존심,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뛰어넘는 영업이익
시루 케이크의 숨겨진 이야기도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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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 출처: 성심당

밀가루 두 포대로 시작해 연 매출 1000억 원을 뛰어넘은 대전의 자존심이 있다.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성심당이다.

특히 2023년의 315억 원 영업이익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대기업들의 실적을 압도했다.

찐빵 노점상에서 대한민국 대표 베이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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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 출처: 연합뉴스

1956년, 한국전쟁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대전역 앞. 임길순 회장은 밀가루 두 포대로 찐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임 회장은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고, 하루에 만든 빵의 3분의 1을 이웃에 나눠주며 나눔의 가치를 실천했다.

이러한 정성과 철학은 현재 2대 경영인 임영진 대표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임 대표 역시 매달 3000만 원 이상의 빵을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시루 케이크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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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성심당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시루 케이크에는 흥미로운 탄생 비화가 있다. 11일 SBS 스페셜에 출연한 임영진 대표는 이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원래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던 이 제품은 판매가 부진했지만, 아내인 김미진 이사의 제안으로 검은색 시트가 시루떡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딸기 시루’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히트를 쳤다.

이를 시작으로 밤 시루, 귤 시루 등으로 시리즈가 확대되며 연중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가성비로 승부하는 성심당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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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성공의 핵심에는 ‘가성비’라는 확고한 철학이 있다. 시루 시리즈 케이크는 1호 기준 4만 3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빵과 크림보다 많은 과일을 넣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정직한 운영 방침에 대해 임영진 대표는 “재료를 푸짐하게 쓰는 것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성심당은 이제 매일 아침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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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 출처: 뉴스1

시루 케이크는 중고마켓에서 3~4만 원의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모회사인 로쏘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3000억 원에 달하는 우량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벽부터 기다려주시는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임영진 대표의 말처럼, 성심당은 앞으로도 “맛있는 빵, 경이로운 빵, 생명의 빵”이라는 목표 아래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69년 전 작은 찐빵 가게에서 시작된 성심당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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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딸기 시루 케이크
    막내가 둘째 생일에 서울로 가지고 와서 나누었는데 실제로 엄청 푸짐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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