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은 웃고, 한 집은 울었다”… 두 공룡 기업의 엇갈린 실적

포스코는 비용 줄여 ‘선방’
현대제철은 파업 여파에 적자
철강
철강업계 실적 / 출처 : 뉴스1

“하나는 오르고, 하나는 무너졌다.”

올해 1분기 국내 철강업계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포스코는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반면, 현대제철은 파업 장기화의 여파로 2개 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업황 악화에 더해 글로벌 통상 변수까지 겹치며, 철강업계 전반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비용 절감’, 현대제철은 ‘노조 파업’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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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실적 / 출처 : 뉴스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6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수치로, 조강 생산량과 판매량이 소폭 줄었음에도 수익성을 높였다.

반면 현대제철은 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적자(458억 원)보다 손실 폭은 줄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또다시 마이너스다.

주된 원인은 노조의 부분 파업과 회사 측의 직장 폐쇄 등 노사 갈등이다. 지난 10일 잠정 합의에 이르기까지 7개월간 이어진 임단협 갈등은 생산 차질로 직결됐고,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실적이 엇갈렸지만 철강업계 전체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포스코의 경우 에너지 소재와 인프라 부문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전사 영업이익을 1분기 570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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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실적 / 출처 : 연합뉴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판매가 늘었고, 가스전과 발전 부문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제철도 임단협 갈등이 봉합된 만큼, 2분기 이후에는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

업황 반등 ‘신호’는 있지만, 속단은 금물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재집권 이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재부과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실제 시행은 유예된 상태다.

한국 철강업계는 기존의 무관세 수출 쿼터가 폐지되며 관세 전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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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실적 / 출처 :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9% 감소했고, 수출 물량도 15% 줄었다.

아직 관세가 시행되진 않았지만, 수입업체들의 선제적 대응이나 불확실성에 따른 주문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공동 대응에도 나섰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약 8조 5000억 원을 들여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관세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회복 신호는 시작됐지만, 그 끝이 어디일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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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실적 / 출처 : 연합뉴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희비 교차’는 철강산업 전반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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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업이 적자이면 월급등도 낮춰라.
    그것이 형평성에 맞다. 물가상승률에
    월급을 올리는것은 맞지 않다.
    그게 형평성원리 이다.
    ●아니면 회사가 망하면 다 실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