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이번주 내 스타링크 주파수 이용 조건 마련
규제 심사 거쳐 ‘스타링크’ 올 2분기 출시 예상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향해 쏘아 보내는 인터넷 신호가 곧 우리나라 하늘을 수놓을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올해 2분기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저궤도 통신위성의 3분의 2를 보유한 스페이스X는 이미 7,000개가 넘는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4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존하는 모든 위성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LCC 노리는 통신업계…6G 통신위성 장악한 스페이스X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주 내로 스타링크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이용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파수 혼신 방지, 국내 위성 보호, 타 사업자와의 주파수 공유 협조 의무 등이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제처 심사와 국무조정실 규제 심사를 거쳐 3월 중 최종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스타링크의 한국 진출은 통신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저비용항공사(LCC)와 해운업계가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형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LCC들은 비용 문제로 도입을 미루고 있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 대한항공 계열 저가 항공사들이 스타링크 서비스의 주요 타깃”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타링크 서비스는 단말기 구입비용이 약 20만원, 월 이용료가 14만원 수준으로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어, 향후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의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타링크가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6G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3차원 통신망은 6G 구현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이미 압도적인 위성 보유량을 자랑하는 스페이스X는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A 산불 현장에서는 스타링크의 실용성이 입증됐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해 이동식 통신기지국으로 활용, 재난 지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준 군사적 활용성에 이어 재난 통신망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한 사례다. 장기적으로는 스타링크가 기존 통신사업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성통신을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하는 ‘다이렉트투셀'(DTC)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이동통신망을 우회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통신대기업 AT&T는 이미 FCC에 우려를 제기한 상태다.
한편, 스타링크의 운영 비용은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사업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이다.

위성통신포럼의 강충구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통신망 구축에 단 4명의 직원과 30억원의 투자금만을 투입했다고 한다.
스타링크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새로운 통신 서비스의 도입을 넘어, 미래 통신 인프라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G 시대를 앞두고 위성통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타링크의 행보는 국내 통신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