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국민 반찬’ 오징어
어획량 급증으로 식탁 복귀
그러나 비싼 가격은 여전

“이제야 제맛을 볼 수 있겠네.” 강원도 항구 마을에서 들려오는 어민들의 환한 목소리다.
금어기가 끝나고도 좀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던 오징어가 최근 강원도 해안 지역에서 대거 모습을 드러내며 어민들과 소비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기적처럼 돌아온 오징어의 귀환
10일 강원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주간(5월 28일부터 6월 3일) 어획 상황에 따르면, 연근해 채낚기 어선들이 오징어 135톤을 수확해 14억 2천400만 원의 어획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어획량 31톤 대비 439%, 어획고는 196% 증가한 수치다. 금어기 해제 이후 계속해서 부진했던 어획량이 드디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항구 주변에도 생기를 되찾게 했다. 강릉 주문진, 동해 묵호, 삼척 정라진 등 주요 항구 어판장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한동안 텅 비어 있던 횟집과 음식점의 수족관에는 싱싱한 오징어가 다시 등장했고, 메뉴판에서 사라졌던 오징어 물회도 인기 메뉴로 당당히 복귀했다.
강원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강릉과 동해, 속초 등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오징어 어획고가 5주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희소식을 전했다.

‘금징어’로 불리는 이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가격
그러나 어획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오징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금징어’라는 별명을 실감케 한다.
현재 강원도 지역에서는 오징어 2마리에 1만 원, 3마리에 2만 원 등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역과 날짜에 따라 가격 변동 폭도 큰 편이다.
이런 가격 상승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연근해 신선냉장 오징어의 평균 산지 가격은 1kg당 9,511원으로, 전년 동월(3,908원) 대비 143.4%나 상승했다.

도매가격 역시 1만 9,332원으로 12.9% 올랐다. 다행히 소비자가격은 정부 할인 지원 덕분에 한 마리에 8,938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37.0% 비싼 수준이다.
씨가 마르는 오징어, 기후변화와 남획의 경고
이처럼 오징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에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근해 살오징어 생산량은 1년 전보다 42% 감소한 1만 3,546톤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4년 21만 3천톤과 비교하면 1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남획을 지목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강수경 연근해자원과장은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1990년대 우리나라 해역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급증했으나, 최근에는 수온이 너무 높아져 북상하거나 어군이 분산돼 조업 효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의 지나친 남획도 자원량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러한 해양 생태계 변화는 우리 식탁과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산물 공급 감소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2023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어획량 증가 소식이 반가운 이유이지만, 기후변화와 남획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일시적인 기쁨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강원도에서 원을 빼면?
조 까 치 생긴 오지어를 왜먹어 다른 먹을거 천진데…
먼특별히 맛있다고 조 까 치 생긴 오징어를 왜먹나 다른 먹거리가 천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