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분양 성수기가 본격화하면서 2026년 3월 청약 시장이 ‘물량 폭발’ 국면을 맞는다. 1~2월 침체기를 뚫고 47개 단지에서 총 3만7천381가구가 동시에 쏟아지며,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급격히 넓어지는 양상이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1월(1만1천867가구)과 2월(1만429가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분양 실적이 4천761가구에 그쳤던 작년 3월과 비교하면 무려 8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4천218가구(29개 단지), 지방이 1만3천163가구(18개 단지)로 수도권 집중 공급이 두드러진다.
서울·경기 ‘대단지’ 청약 릴레이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1만3천720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낸다. 광주시 ‘경기광주역롯데캐슬시그니처1·2단지'(2천326가구)를 필두로 수원시 ‘두산위브더센트럴수원'(556가구), 의정부시 ‘의정부역센트럴아이파크'(400가구) 등이 청약 일정을 소화한다.
서울에서는 9천25가구가 공급에 나서며, 대단지 청약 릴레이가 펼쳐진다.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신길센트럴시티'(2천54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푸르지오마크원'(1천931가구), 동작구 흑석동 ‘써밋더힐'(1천515가구)과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1천499가구) 등 천 가구 이상 단지만 4곳이 동시에 분양된다. 인천에서는 2022년 사전청약을 진행했던 ‘인천계양A9신혼희망타운'(318가구)의 공공분양분 본청약이 주목받는다.
지방 신도시 공급도 ‘봇물’
지방에서는 충남이 4천853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 2천616가구, 경남 2천94가구, 전남 1천365가구, 충북 1천351가구가 뒤를 잇는다. 주요 단지로는 충남 아산신도시 ‘아산탕정자이메트로시티'(1천638가구), 충북 청주시 ‘청주푸르지오씨엘리체'(1천351가구), 부산 에코델타시티 ‘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998가구) 등이 청약을 진행한다.
지방 공급 급증의 배경에는 미분양 누적 문제가 자리한다. 2025년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794호에 달했으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2022년 이후 인허가가 지속 증가하면서 2026년 상반기 분양 일정으로 전환되는 패턴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아파트의 60.3%가 준공 20년 초과 ‘노후 아파트’로 분류되며, 재건축 수요가 신규 분양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선거 앞두고 공급 집중”
부동산 업계는 3월 공급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6월 3일 지방선거 일정을 지목한다. 건설사들이 선거 전 분양 일정을 서둘러 소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3~4월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는 “작년 3월에는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분양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며 “올해는 우수 입지의 민간아파트 공급이 활발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3월 중 LH의 올해 주택 공급 계획이 공시될 예정이어서 공공분양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자들의 청약시장 관심도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단지의 경우 미계약 위험이 상존한다고 경고한다. 대부분의 고가 책정 단지는 실제 미계약 물량이 남는 경향을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소진을 위해 신규 분양을 중단한 사례도 있어 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