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스팸과 보이스피싱,
1명이 50통씩 받았다
“방금 수신하신 문자메시지는 해외에서 발송되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받아봤을 법한 불법 광고 문자가 기승을 부리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국제 발신을 통한 대량의 불법 문자들은 전부 불법 업체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최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대량의 불법 문자를 전송한 업체들을 적발하며, 대표와 개발자 등 2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 불법 의약품 및 성매매 광고 등 불법 문자를 총 28억 건 이상 발송하여 485억 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에 비추어보면, 국민 1명당 50건의 불법 문자를 받은 셈이다.
적발된 업체 중 한 곳은 국내 최초로 해외 통신사를 경유하여 문자 전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대금을 수취하며 규제를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건당 14~20원씩의 비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로감과 함께 스팸문자 피해도 함께 급증 중
이처럼 국내 스팸 문자 발송량이 4년 새 3배 이상 늘어나며 시민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울리는 스팸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스팸 문자는 41억 건에 달했으며, 그중 결제 사기를 유도하는 스미싱 피해만 1,673건으로 급증했다.
스팸 문자는 주식 리딩방, 조건 만남 등 다양한 내용으로 발송되고 있으며, 일상에서 불편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
스미싱 등 문자 메시지로 인한 피해는 실질적인 금전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스팸 문자 중 금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달 접수된 스팸 신고 약 2,500만 건 중 80만 건이 로맨스 스캠 문자”라고 설명했다.
로맨스 스캠 문자의 경우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서 “라인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라면서 네이버 라인 아이디를 함께 첨부하는 식이다.
경찰 단속 이후 일부 유형의 스팸 문자는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아예 직접 전화를 걸어 배송 기사 혹은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지역 업체에 전화를 걸어 군 간부를 사칭한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발신 불법 문자 차단,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강력한 체벌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모르는 번호에서 온 메시지나 링크를 주의하고, 스팸 문자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