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9일 오전 9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소상공인 경영안정 바우처’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지원 금액은 사업체당 25만 원으로, 지난해 최대 50만 원에서 절반으로 축소됐다. 지원 대상도 연매출 3억 원 이하에서 1억 400만 원 미만으로 대폭 강화되며, 정부의 선별 지원 기조가 뚜렷해졌다.
그럼에도 전기·가스·수도 등 공과금과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4대 보험료, 차량 연료비, 전통시장 화재공제료 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이번 바우처는 고정비 부담에 허덕이는 소상공인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정책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필수 고정비에 집중한 지원 구조가 실질적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청 자격과 방법, 이렇게 바뀌었다
이번 바우처 지원 대상은 2025년 연매출이 0원 초과부터 1억 400만 원 미만인 소상공인으로, 2025년 12월 31일 이전 개업해 현재 정상 영업 중인 사업체만 해당된다. 휴업이나 폐업 상태라면 신청이 불가능하다. 1인당 1개 사업체만 신청할 수 있으며, 공동대표의 경우 주 대표 1인만 신청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신청은 ‘소상공인경영안정바우처.kr’ 또는 ‘소상공인24’ 온라인 전용 사이트에서만 가능하며, 별도 서류 제출은 필요 없다. 지원금은 카드 포인트(디지털 바우처) 형태로 신청자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직접 지급된다. 소진공은 접수 초기 혼잡을 막기 위해 ‘홀짝제’를 도입했다. 2월 9일에는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가 홀수(1, 3, 5, 7, 9)인 사업자만, 2월 10일에는 짝수(0, 2, 4, 6, 8)인 사업자만 신청할 수 있다. 2월 11일부터는 번호 제한 없이 전체 신청이 가능하다.
축소된 지원, 그래도 ‘고정비 경감’ 효과는 유효
올해 정책은 지난해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 사업의 후속 버전이다. 지원액이 절반으로 줄고 매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정부의 재정 긴축 기조가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지원 항목에 포함됐던 통신비가 제외되고, 공과금과 4대 보험료가 핵심 지원 대상으로 재정렬된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이를 ‘필수 고정비 중심의 선별 지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진공은 신청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크레딧 사업 참여자의 기존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오는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이는 정책 연속성을 강화하고 재신청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태영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 경영안정 바우처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신속한 집행으로 소상공인 경영안정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피싱 주의보, 공식 채널 확인 필수
소진공은 지원사업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나 문자 메시지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진공은 “어떤 경우에도 입금이나 계좌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신청은 반드시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만 진행해야 한다고 재차 명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소진공 누리집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용 콜센터를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바우처가 소상공인의 고정비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원 규모 축소로 인해 실질적 체감 효과는 전년 대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광범위 지원’에서 ‘필수 부문 선별 지원’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변화로 평가되는 가운데, 신청 대상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