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첫 삽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 전략

“이제 반도체 패권은 한국이 잡는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첫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약 9조 4000억 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AI 반도체 시대를 대비한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기 팹의 착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415만㎡(약 126만 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단지다.
SK하이닉스는 향후 4기의 팹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며, 이번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이 차세대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 중심 생산…AI 반도체 패권 경쟁 대비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투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성능 강화를 위해 HBM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이미 HBM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1기 팹을 통해 차세대 D램과 HBM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마이크론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지원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 절차 간소화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용인시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간 약 300만 명이 공사 인력으로 투입될 예정이며, 지역 건설업체와 장비업체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시장이 향후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장이 아니라,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의 발전과 성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