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에 밀려 힘 못쓰자 “이대로는 안 된다”…애플 손잡고 ‘승부수’

신한카드, 1분기 순이익 삼성에 1위 내줘
금감원 심사 통과한 애플페이, 도입 초읽기
신한카드
신한카드·애플페이 / 출처 : 연합뉴스

신한카드가 업계 선두 지위 강화를 위한 전면적인 혁신에 나섰다.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조직 개편과 인력 재구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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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어준 상황에서 경쟁 우위를 되찾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1위 지표는 측정 기준마다 다른 양상을 보인다. 매출과 결제액에서는 현대카드가, 순이익에서는 삼성카드가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법인 매출을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액 부문에서는 여전히 최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 금융감독원 심사 통과해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 가능

신한카드
애플페이 / 출처 :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통과한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이용 약관은 향후 보안성 심의와 필드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18~29세 아이폰 보급률이 64%에 달한다는 점으로, 이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직전인 2023년 2월 1143만 명이었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가 올해 4월 1276만 명으로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1.1%)와 삼성카드(4.9%)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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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애플페이 / 출처 : 연합뉴스

신한카드의 위기의식은 실적 하락에서 비롯된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9.1% 증가한 6646억원을 달성했다.

2024년 1분기에도 삼성카드(1844억원)가 신한카드(1357억원)를 487억원 앞서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 추세다. 신한카드의 2024년 1분기 말 연체율은 1.61%로, 전년 동기(1.56%)와 전 분기(1.51%) 대비 각각 상승하며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박창훈 신임 사장 체제 하에서 전면적인 혁신을 추진 중이다. 16일부터는 4그룹 20본부 81팀 체제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19일부터는 팀장급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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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 출처 : 연합뉴스

1968~1979년생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평균임금의 최대 30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동시에 신규 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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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로 10대 전용 금융플랫폼 ‘SOL페이 처음’과 10대 전용 선불카드를 출시했으며, 화물차 운전자 대상 ’55 화물복지 신한카드’, 외국인 전용 ‘E9pay 신한카드 처음’ 등 틈새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이러한 총체적 혁신 드라이브는 장기 1위 수성을 위한 절실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특히 애플페이 도입은 MZ세대 고객 확보와 해외결제 시장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다.

다만,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건전성 지표 악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한카드의 이번 혁신 드라이브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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