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도 안 이랬다”… 33년 만에 ‘최악’인 상황,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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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 1992년 이후 첫 붕괴
건설기성·고용까지 줄줄이 비상
“현장부터 움직일 대책 필요하다”
건설
건설업 불황 / 출처 : 연합뉴스

시멘트 출하량이 33년 만에 무너지고, 건설 일자리는 15만 명 넘게 사라졌다. 그동안 무던히 버티던 산업이 지금은 위기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 줄어든 공사, 멈춘 기성

건설경기의 실질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기성’ 지표는 올해 1분기 26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2% 줄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3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더 심각한 건 이 같은 감소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간 주택 건축은 물론이고,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으로 지탱되던 공공 토목 사업마저도 동시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불황 / 출처 : 뉴스1

건설기성은 일반적으로 큰 변동 없이 움직이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급락은 업계 전체의 체감이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사가 줄자 자재 수요도 함께 무너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188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나 감소했다. 이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이 2천만 톤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외환위기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 선은 지켜냈던 만큼 업계 충격은 더욱 크다. 특히 중소 시멘트사들의 경우 조업 중단이나 인력 감축 같은 대응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자리도 빠르게 증발… 고용선 무너진 현장

건설업 불황 / 출처 : 뉴스1

건설이 멈추자 사람도 줄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 6천 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감소가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공SOC 사업을 중심으로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공공사업에 국비·지방비를 적극 투입하고 발주 금액도 현실화해야 고용 회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건설업 불황 / 출처 : 뉴스1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 흐름과 국내 경기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건설경기도 회복되겠지만, 외생변수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하반기에는 그린리모델링 같은 공공 건축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준 실장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국토개발 정책까지 함께 설계돼야 경기 회복의 체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 경기는 단순한 산업 지표가 아니다. 공장이 돌고 사람들이 일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며, 지역과 계층을 연결하는 고용의 뿌리다.

이 뿌리가 무너지기 전에, 정부와 시장이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현장을 다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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