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라 좋았는데 “이대로는 못 버텨요”… 위기감 감도는 서울 부동산, 무슨 일

서울 주담대 소득 대비 40% 초과
작년 4분기 전국 주택부담지수 상승
집값 오르며 금융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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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주택 구입자들의 대출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 금융 부담 지수가 최근 반등하면서 집주인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대출 상환 부담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가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금융 부담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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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3.7로 전 분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반등한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3개월 만의 상승세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했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보여준다.

지수가 63.7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의 25.7%)의 63.7%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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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57.9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서울 주민들은 소득의 40.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는 셈이다.

서울 지역 차주들의 주택 금융 부담은 2023년 4분기 소득의 40.1%에서 지난해 1분기 38.8%로 하락한 뒤 3분기 연속 30% 후반대를 기록하다 4분기에 다시 4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주택 금융 부담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서울을 제외하면 지수가 100을 넘는 지역은 없으나, 세종이 96.9로 가장 높았고, 경기(83.8), 제주(75.6), 인천(68.7)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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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반면 경북은 30.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 금융 부담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값 상승과 대출 부담 가중 요인

이러한 금융 부담 증가는 최근의 집값 상승세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0.1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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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2월 셋째 주부터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왔다.

집값 상승은 동일한 주택 구매에도 더 많은 대출을 필요로 하게 만들어 결국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이자율이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소득 증가율이 주택 가격 상승률과 이자 부담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계 경제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울시가 지난 2월 일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기 전부터 이미 전국적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가계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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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정책 변화 이전부터 시장 심리가 변화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며, 이러한 심리적 기대가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정책 변화와 향후 전망

여기에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다시 지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토허구역 해제 이후 상승폭을 키워가다가 토허구역 재지정을 발표한 3월 넷째 주에는 0.11%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었고, 이후에도 같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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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 심리와 가격 형성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택 금융 부담이 쉽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고, 금리 인하 속도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주택 가격 대비 소득 수준이 낮아 금융 부담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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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금융 부담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이처럼 소득의 40%가 넘는 원리금 상환에 가계 자금이 집중되면서 가계 경제의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는 나아가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 시장 침체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융당국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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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담대 올랐다고 뭐라하면 집을산 목적이 투기가아닌지 의구심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