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 10억 시대
중대형 아파트 1년간 8.6% 상승세
상위 20% 아파트 평균가 30억 돌파

한국 부동산 시장의 온도차가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물론,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특정 지역과 대형 평형대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서울 주택 평균가 10억 돌파, 역대 최고치
5월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이 25일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0억 398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3억 2천965만 원에서 이달 13억 4천543만 원으로, 한 달 만에 1천577만 원이 상승했다.
연초(1월 12억 7천503만 원)와 비교하면 무려 7천만 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는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평형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강남권과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신고가 행진에 상위 20% 아파트 30억 돌파
이처럼 전반적인 서울 집값 상승 속에서도 고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0억 942만 원으로 처음으로 30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 9천44만 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상하위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도 11.6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이라는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에서는 계속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대형 면적 매물의 신고가 경신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7차 전용면적 245.2㎡는 130억 5천만 원에 거래됐고, 이달 7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244.66㎡가 82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일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전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형 아파트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 견인
이러한 강남권과 고가 아파트의 상승세 배경에는 대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68% 상승해 전체 면적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의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연장선상에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울 전체적으로 중대형 공급이 수요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강남권과 용산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갭투자가 불가능해 자기자본과 대출 상환 여력이 있는 실거주 수요가 존재하는데 중대형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부동산R114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입주 예정분까지 포함해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별 입주물량 중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전체의 9.6%에 불과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 같은 현상을 “작은 면적을 선호하는 1인·2인가구 비중이 커져 중대형 수요가 줄었는데 그에 따른 공급 감소폭이 수요 감소폭보다 커 가격이 오르는 ‘인구 역설’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홈코노미’ 트렌드와 1주택자 중심의 세제 우대정책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이며,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의 복합적 요인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