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오는 10일 종료를 앞두고 서울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3월 쏟아졌던 강남권 급매물은 이미 대부분 소진됐고, 문의 전화도 현저히 줄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10일부터 2주택자에겐 기본세율(6~45%)에 20%포인트(p)가 추가되고,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겐 30%p가 더해진다. 지방소득세까지 합산한 최고 실효세율은 82.5%에 달한다. 이번 주가 다주택자에게 사실상 마지막 절세 기회다.
3월 급매장 마무리…가격은 반등 중
지난 2월 정부의 중과 방침 발표 이후 할인폭이 컸던 급매물은 빠르게 소진됐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급매장은 3월에 끝났고, 오히려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라며 “지난주부터는 전화 문의조차 뜸했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넷째 주(4월 30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14% 올랐다. 최근 10주간 하락세였던 서초구(0.01%)와 송파구(0.13%)도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호가도 뚜렷하게 회복됐다. 중과 발표 직후 27억 원 선까지 떨어졌던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 호가는 현재 29억 원 선까지 올랐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도 29억 원 선을 되찾은 상태다.
눈치싸움 속 간극 좁혀지나
시장에는 여전히 일부 다주택자 매물이 나와 있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지 않고 있고, 매수 대기자들은 마감 전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은 5,000만 원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기자들은 그보다 더 낮추길 바란다”며 “마감이 임박할수록 매수자와의 간격이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한 중개업자는 “나오는 매물을 받아줄 무주택 수요가 부족해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10일 이후 ‘매물 잠김’ 본격화 전망
10일 이후에는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도하지 않은 다주택자들이 장기 보유로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중과가 본격 적용되면 매물 잠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5월 이후 시장은 양도세 중과 복원 자체보다 보유세·금리·공급 등 복합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장기보유특별공제 제도 손질과 보유세 인상 여부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