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악재에 기름값 ‘불기둥’… 주유소마다 차량 줄지어 서는 ‘패닉 바잉’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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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유소 1900원 돌파
5일 대전의 한 주유소/출처-연합뉴스

서울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나란히 1,900원대를 돌파하며 3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정부는 불법 가격담합과 매점매석에 대한 범부처 단속을 본격화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7.5원 급등한 1,916.5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38.9원 상승한 1,934.1원으로 휘발유를 제쳤다. 서울 휘발유가 1,9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초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며, 경유는 2022년 12월 초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휘발유는 하루 만에 22.0원 오른 1,856.3원, 경유는 33.4원 상승한 1,863.7원을 기록하며 일제히 1,800원대 후반에 진입했다.

중동 리스크에 불안 심리 확산

6일 서울의 한 주유소/출처-연합뉴스

유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선물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고, 이는 국내 정유사의 공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됐다.

여기에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주유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추가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경유는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중심의 필수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오른 이유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는 개인 차량 중심이라 주유를 미루는 등 수요 조정이 가능하지만, 경유는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수요가 많아 가격 변동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낮다”며 “이 때문에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경유 가격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급등에서도 경유 상승폭(33.4~38.9원)이 휘발유(22.0~27.5원)보다 10원 이상 컸다. 경유 가격 급등으로 운송비 인상이 우려되며, 이는 최종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불법행위 엄정 단속 나서

정부는 유가 상승 국면에서 일부 석유류 가격의 과도한 인상으로 시장 교란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지방정부 등으로 구성된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반을 운영하며, 이날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기획검사를 실시한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류 유통 전 단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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