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집 사나 했더니”… 서울 아파트 절반 싹쓸이한 ‘이 세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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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주택 매수 30대 비중 최대 기록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출처-연합뉴스

2025년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산 사람 2명 중 1명은 30대였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치로, 고강도 대출 규제 속에서도 정책자금을 활용한 30대의 ‘내 집 마련’ 열풍이 뜨거웠음을 보여준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분석 결과, 2025년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 6만1,161건 중 30대가 3만482건을 기록하며 49.84%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45.98%보다 4%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이자, 2010년 통계 공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같은 기간 40대 비중은 24.05%에서 22.67%로, 20대는 11.0%에서 10.64%로, 50대는 12.6%에서 9.89%로 각각 축소됐다. 2026년 1월 등기분(주로 2025년 10~11월 계약)에서도 30대는 53.71%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3년 연속 상승… 금리 인상기 이후 반등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등 집합건물/출처-연합뉴스

30대의 매수 비중은 2022년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36.66%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42.93%, 2024년 45.98%를 거쳐 2025년 49.84%로 정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2024년 6월 27일과 10월 15일 발표된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가 역설적으로 30대 매수를 촉진했다고 분석한다. 일반 대출이 막히면서 전체 거래량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과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등 정책자금 이용자들이 시장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이들 정책자금의 핵심 수혜층이 30대 초·중반 신혼부부 및 영유아 보유 가구다.

FOMO 심리와 ‘전세 끼고 매수’ 러시

출처-뉴스1

2025년 서울 아파트값 급등도 30대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30대의 경제력이 높아진 반면 청약 당첨은 어려워지면서, 집값이 뛰면 내 집 마련에 불안감을 느낀 30대들이 가장 먼저 매수에 나선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수한 30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025년 말 대비 21% 감소하며 ‘매물 절벽’ 현상을 보였고, 매매가격 상승률(10.09%)이 전셋값 상승률(3.17%)의 3배를 넘어서며 전세로 버티던 30대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전세 보증금 반환 불안과 가격 상승 공포(FOMO)가 맞물리며 ‘지금 아니면 영영 못 산다’는 위기감이 매수 결정을 앞당긴 것이다.

부의 대물림 가속화… “30대 수증인 77.5% 급증”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출처-뉴스1

주목할 점은 30대가 매수뿐 아니라 증여 수혜에서도 최대 집단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이다. 2025년 서울 집합건물 증여 수증인(증여 받은 사람) 9,765명 중 30대가 2,489명으로 25.5%를 차지하며 40대(2,389명, 24.5%)를 100명 가량 앞질렀다. 이는 2024년(1,402명) 대비 77.5% 급증한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60대 부모 세대가 자녀(30대)에게 부동산을 일찍 증여하려는 ‘세대 간 자산 이전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하남의 한 매입자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증여로 부동산을 받거나 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것 같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조금 더 정교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2026년에도 30대의 높은 매수 비중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자금 중심의 거래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고, 2~3년간 신축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30대의 ‘마지막 기회’ 심리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부동산 양극화 심화와 전세 시장 붕괴 우려 속에서, 정책자금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교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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