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도 시골 내려갈까?”, “서울하고 비교도 안 돼”…생활비 수준이 ‘무려’

도시보다 25% 적은 월 생활비
귀농·귀촌 10가구 중 7가구 만족
청년층, 농업의 미래 보고 귀농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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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만족도 / 출처: 연합뉴스

농촌 생활의 경제적 매력이 수치로 입증되며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4일 발표한 ‘2024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촌으로 이주한 가구 10곳 중 7곳이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보다 적은 생활비, 경제적 여유 찾기

높은 만족도의 배경에는 경제적 이점이 크게 작용한다. 귀농·귀촌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각각 194만 원, 204만 원으로, 도시 생활 때보다 25.1%, 11.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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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만족도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2024년 기준 전국 2인 가구 평균 생활비 343만 원에 비해 월 140만 원 가량 절약되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정착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귀농 5년 차의 연평균 가구소득은 3,621만 원으로 첫해 2,763만 원보다 31.1% 증가했다.

농업소득도 평균 농가(1,114만 원)보다 43.6% 높은 1,600만 원을 기록했다. 생활비는 줄고 소득은 늘어나는 이중 혜택이 농촌 생활의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들이 바라보는 농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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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만족도 / 출처: 연합뉴스

경제적 이점 외에도 귀농·귀촌 결정에는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 가구는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 생활 후 연고지로 돌아오는 U형이 74.3%로 대부분인 반면, 귀촌 가구는 도시 출신이 농촌으로 이주하는 I형이 48.9%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자연환경(31.9%), 가업승계(20.0%), 농업의 비전(19.8%) 순으로 귀농 이유가 나타났으며, 귀촌은 자연환경(19.3%)과 정서적 여유(19.0%)를 찾아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30대 이하 청년층의 귀농 패턴은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이들이 꼽은 귀농 이유는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이 30.5%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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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만족도 / 출처: 연합뉴스

가업승계까지 포함하면 농업의 미래를 보고 귀농하는 청년층은 꾸준히 50~60%를 유지하고 있다.

농촌 정착의 그림자

하지만 농촌 정착에는 여러 어려움도 따른다. 부동산 거래 시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바가지’ 문제, 원주민과의 갈등, 농산물 판로 개척의 어려움, 자금 부족 등이 주요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동경만으로 귀농을 결정하기보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성공적인 정착의 열쇠라고 조언한다. 특히 자금 운용계획과 지역사회 적응, 농업기술 습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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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만족도 / 출처: 연합뉴스

귀농·귀촌은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아닌 삶의 방식을 전환하는 중대한 결정이다.

생활비 절감과 소득 증가의 가능성이 있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계획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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