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넘게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바닥’으로 보고, 오히려 목표주가를 높이는 역설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24일 삼성SDS[018260]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판단이다.
일회성 비용이 삼킨 1분기 이익
삼성SDS는 지난 23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3529억원으로 3.9% 줄었고, 순이익 역시 918억원으로 57.8% 감소했다.
실적 급락의 핵심 원인은 퇴직급여 충당금 1120억원의 일시 반영이다. 이는 반복되는 구조적 비용이 아닌 일회성 요인으로, 시장에서는 1분기 쇼크의 본질을 ‘사업 경쟁력 훼손’이 아닌 ‘회계상 충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0조원 투자 로드맵, 분기점 될까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삼성SDS가 제시한 10조원 규모 투자 로드맵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글로벌 투자기업 KKR과의 협력으로 확보한 신규 자금 1조2000억원과 현금성 자산 6조6000억원을 바탕으로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AI 인프라에만 5조원이 배정됐다. 구미 AI 데이터센터, 국가 AI 컴퓨팅센터, 신규 데이터센터 증설 및 시설 개선 등이 투자 대상이다. 김 연구원은 해당 투자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금성 자산의 ‘수익 전환’이 관건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보유한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중장기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김 연구원은 KKR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아시아 IT서비스사, 피지컬 AI 및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금성 자산의 수익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히며, 단순 보유 자산이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로의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매출 반등을 시작으로 전사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