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이클 하향 우려
SK 하이닉스는 혼자 점유율 올랐다고 하는데…
K-반도체주,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하락에 국내 반도체주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을 놓고 업계의 분석이 팽팽하다.
지난 9월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레거시 제품인 DDR4 8Gb 1Gx8와 DDR4 8Gb 2666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DR4 8Gb 1Gx8의 경우에는 7월 대비 2.38%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DDR4 8Gb 2666은 연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D램 점유율, SK 하이닉스는 늘었다
지난 9월 8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 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D램 점유율은 34.2%로 주요 D램 3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위의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으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43.5%를 기록하였고, 마이크론은 2% 하락한 19.4%를 기록하여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하이닉스의 경우는 핵심 제품인 HBM 판매 증가를 보여 1분기 대비 39%의 매출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 하이닉스는 9월 말부터 HBM3E 12단 양산에 돌입하며,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부터는 TSMC와 협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시장은 하락하고 있듯이, SK 하이닉스 역시 실적과 별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모건 스탠리, 반도체주 고점을 예언하다
지난 2021년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라는 보고서로 반도체 시장의 다운사이클을 예측했던 모건스탠리의 경우에는 지난 8월에 ‘반도체 업체의 피크를 주목하라'(Preparing for a peak)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여 주목을 모은 바 있다.
올해도 모건 스탠리의 예언이 실현된 것처럼, 지난 8월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반도체주의 쌍두마차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이상의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에는 부흥하지 못하였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역시 연일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현 AI 반도체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도체 고점론’ 역시 부상해 반도체주 다운사이클이 우려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연일 하락
지난 9월 6일, 미국에서는 8월 고용 지표가 공개되었고, 공개된 지표의 비농업 인구의 고용 증가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기술주들은 연일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상장된 반도체 기업 30곳을 뜻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Semiconductor Sector)는 4.52%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3분기 PC와 핸드폰 판매 부진과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R의 공포)로 인하여 반도체주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가 4분기에 출시할 ‘블랙웰’이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움직여, 다운사이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주에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