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에 불확실성 커져
최근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이었던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쳤다고 발표하며, 수출이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해 성장률을 0.8%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수요 부진,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년 수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대선 또한 수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 시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특히 트럼프가 강력한 반중 정책을 예고한 만큼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수 회복세마저도 더딘 상황에서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으면 한국 경제 성장 동력은 한층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빨간 불인데..
이에 대해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에도 수출업종 중심의 성장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특히 반도체와 같은 주력 수출업종에 대한 대외 수요 약화와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저성장 기조와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구소는 또한 산업별,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국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균형 성장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정부는 통관 기준 수출액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수출이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3분기 통관 수출액은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1737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액 증가가 수출의 질적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지나친 낙관론이 오히려 정책 방향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주요 경제기관의 전망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다소 보수적인 시각으로 한국 경제의 실질적인 성장률에 대해 경고하며, 향후 보다 신중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