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가의 불길한 예언서
30년 내 80% 확률로 대지진 예상
한국도 30cm 넘게 흔들릴 우려

“80% 확률이라는 건 반드시 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의 섬뜩한 경고가 일본 열도를 넘어 한국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가 1999년 발간한 ‘내가 본 미래’가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을 정확히 예측한 데 이어, 2025년 7월 더 큰 재앙을 예언하면서 관련국들이 비상이 걸렸다.
지진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홍 교수는 3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 예측이 근거 없는 말은 아니라고 밝혔다.
12가지 사건을 예언하는 형식의 이 만화는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
일본과 필리핀 사이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의 3배가 넘는 해일이 홍콩, 대만, 필리핀 일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0년 주기 대지진의 공포
홍 교수는 “30여 년 전 제가 대학원 다닐 때 난카이 해곡에서 앞으로 30년 이내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50%라고 배웠다”며 “지금은 향후 30년 내 80%로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도쿄 부근 시즈오카현에서 남쪽으로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지는 700km 길이의 바닷속 골짜기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100년, 150년 주기로 일어나는데 규모 7점대 후반이나 8점대 초반의 강진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기에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런 예언서까지 나와 우려가 더 증폭되는 상황이다”고 홍 교수는 덧붙였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연쇄 붕괴다. 홍 교수는 “도쿄 앞바다인 도카이 지역에서 지진이 난 지가 꽤 됐다”며 “만약 난카이 지역이 먼저 부서지고 연쇄적으로 도쿄 앞바다까지 한꺼번에 부서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면 규모 9.0에 이르는 대지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규모 9.0 지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홍 교수는 “규모 8.0 지진 32개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규모다”며 “일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0의 큰 지진이 일어날 경우 피해액 3200조, 사상자 30만 명, 가옥 파괴 250만 호 등 피해가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홍 교수는 “난카이 해곡에서 9.0 대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도 30cm 넘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정부도 대책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의 경우 지진 발생 시 싱크홀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은 이미 지반이 약하거나 충적층이 두껍게 분포한 지역이 많고, 지하철과 지하 공사 등으로 인한 지반 교란이 빈번해 싱크홀 발생 위험이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일부 지역이 연약한 토사와 미고결 퇴적층 위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지진 등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지반이 쉽게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지하 공사가 많은 지역, 노후 건물 밀집 지역, 지하수 변화가 심한 곳 등은 지진 시 지반 침하와 싱크홀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대책 마련 시급
실제로 서울에서는 최근 10년간 223건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지진 나면 싱크홀도 같이 터져서 초토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지역에서 지하 공사 시 엄격한 안전조치와 감독, 감리가 더욱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 내에서도 종로구, 중구, 성북구, 동대문구 일부 등은 상대적으로 지반이 단단해 지진과 지반침하 위험이 덜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인구와 인프라가 밀집된 도시 특성상 만약 지진이 발생해 대형 싱크홀이 생길 경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매우 클 수 있다.
일본의 대지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다. 사전 안전 조치와 정보 공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