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역대 최고치에 벼농사 순수익 58% 급증…”농가는 웃고 밥상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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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역대 최고치 기록
서울의 한 대형마트 / 뉴스1

지난해 벼농사 순수익이 1년 새 58% 가까이 급증하며 농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쌀값 폭등이라는 이중적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생산자 수익은 늘었지만, 소비자 밥상 물가는 한층 무거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5년 논벼(쌀)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a(1천㎡)당 벼농사 순수익은 42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15만7천원(57.9%) 증가했다. 이는 2011년(63.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산지 쌀값,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수익 급증의 핵심 동인은 산지 쌀값 상승이다. 2024년 20kg당 4만6천원이었던 산지가격은 지난해 5만8천원으로 25.0% 올라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가율 역시 2018년(29.2%) 이후 최고치다.

10a당 총수입도 134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19만6천원(17.0%) 늘었으며, 순수익률은 31.7%로 전년 대비 8.2%포인트(p) 상승해 2021년(38.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내기 / 연합뉴스

생산비도 올랐지만 쌀값 상승폭에 미치지 못해

같은 기간 10a당 논벼 생산비는 92만1천원으로 3만9천원(4.4%) 증가했다. 노동비·비료비 등 직접생산비와 토지용역비 같은 간접생산비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20kg당 쌀 생산비는 3만4천원으로 1천원(3.2%) 늘었다. 생산비 증가폭이 산지가격 상승폭(25.0%)을 크게 밑돌면서, 농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부담 가중…외식 물가까지 파급

쌀값 급등의 배경에는 정부의 공급 조절 정책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수확기에 초과 생산량(5만6천t)을 크게 웃도는 26만t을 공공비축미로 시장에서 격리한 데다,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8만㏊의 벼 재배면적을 감축하는 정책이 맞물려 시중 공급 부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 뉴스1

2026년 3월 중순 기준 쌀 20kg 소매가격은 6만2천95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평년 대비 16.5%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달 쌀 가격 상승률(17.7%)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의 약 9배에 달해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쌀값 상승이 김밥·떡볶이·덮밥 등 쌀을 주재료로 하는 외식 메뉴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으며, 2026년 2월 떡 가격이 전년 대비 5.1~5.3% 오르는 등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정부의 쌀 정책이 일관성을 잃으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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