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보험금 많이 받는다 했더니 “이 정도일 줄이야”… 서민들 ‘분통’

보험사기 적발액 사상 최대 기록
서민들 보험료 부담만 늘어나
범죄 수법 갈수록 지능화
보험
보험사기 제보 접수 / 출처: 뉴스1

“제가 낸 보험료가 이렇게 새고 있었다니요.”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년 오르는 보험료의 이면에는 날로 증가하는 조직적 범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보험사기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범죄 적발의 중요한 실마리가 되고 있다.

4452건 제보, 521억 원 보험사기 적발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과 보험사의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제보는 총 4452건으로 집계됐다.

보험
보험사기 제보 접수 / 출처: 연합뉴스

이 중 3264건이 실제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적발된 편취액은 521억 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의 4.5%를 차지했다.

제보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제보자들에게는 총 15억 2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생명·손해보협회가 2억 2000만 원, 보험사가 13억 원을 각각 지급한 것이다. 특히 허위 입원환자를 신고한 한 제보자는 최대 금액인 4400만 원을 수령하기도 했다.

조직화·지능화되는 보험사기, 서민 부담 가중

보험
보험사기 제보 접수 / 출처: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보험사기 적발 노력과 적극적인 신고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기는 더욱 교묘하고 조직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약 1조 2000억 원(잠정치)으로, 2020년 8990억 원에서 3년 만에 24.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적발 금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적발된 보험사기 유형을 분석한 결과, 사고내용 조작이 85.1%로 압도적이었다.

보험
보험사기 제보 접수 / 출처: 연합뉴스

이 중에서도 음주·무면허 운전이 57.6%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사고 조작 및 과장이 13.4%로 뒤를 이었다. 허위사고(7.4%)와 고의사고(4.4%)도 상당수 차지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험사기의 조직화 추세다. 브로커와 병원, 상담실장 등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보험설계사 등 업계 종사자의 가담도 늘고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기에 연루된 설계사 적발 인원은 2021년 1178명에서 지난해 2017명으로 71.2% 급증했다.

이러한 조직적 보험사기는 결국 일반 가입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A사의 경우, 2023년 자동차 보험사기로 적발한 금액이 약 1400억 원으로 연간 보험료의 2.8%에 달했다.

보험
보험사기 제보 접수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연 보험료 80만 원을 내는 가입자 기준으로 약 2만 2000원이 보험사기로 인해 추가 부담되는 셈이다.

솜방망이 처벌, 환수율 저조 문제

보험사기의 근절을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낮은 환수율과 미약한 처벌이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손해보험사가 수사기관에 의뢰한 보험사기 혐의 금액(6112억 원) 중 실제 환수한 보험금은 12.9%(787억 원)에 불과했다.

보험
보험사기 제보 접수 / 출처: 연합뉴스

범죄자들이 편취한 보험금을 은닉하거나 탕진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처벌 수위도 낮은 것이 현실이다.

2023년 보험사기죄로 검찰 처분을 받은 9992명 중 불기소된 사람이 2231명(22.3%)에 달했다. 이는 일반 사기 불기소 비율(4.6%)의 약 5배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감원은 “보험사기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브로커 및 병·의원 내부자 등의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서는 처벌 수준 강화와 합동수사 체계 구축 등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5

  1. 보험사는 바보거나 한통속이다. 일반적으로 보상금를 지속적으로 타갈수 있을까? 정말 받아야할 사람에겐 강하게 소송까지 가면서 이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