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딸, 걱정 확 줄겠네”…정부의 ‘특단 대책’에 부모들 ‘화색’

결혼 의향 여성 증가
출산 인식도 긍정적
스드메 시장 개선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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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향 여성 증가 / 출처: 뉴스1

“드레스는 마음에 드는데, 나중에 추가금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에요.”

서울의 한 웨딩샵에서 만난 예비신부의 한숨 어린 목소리가 결혼 준비 과정의 현실을 보여준다.

불투명한 비용 구조로 고민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최근 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이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 대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국민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결혼·출산 인식, 뚜렷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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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향 여성 증가 / 출처: 뉴스1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3월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여성의 결혼 의향이 1년 전보다 9.2%포인트 증가한 57.4%로 나타났다.

특히 25~29세 여성의 결혼 의향은 64%로 1년 전보다 7.4%포인트 증가해 눈길을 끈다.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은 전체적으로 72.9%로 지난해 3월 조사 대비 2%포인트 늘었으며,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70.9%로 같은 기간 9.8%포인트 증가했다.

무자녀층의 출산 의향 또한 39.7%로 1년 전보다 7.1%포인트 늘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합계출산율의 반등과 혼인건수 증가에 이어,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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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향 여성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깜깜이 계약’에 울상 짓는 예비부부들

이처럼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남아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스드메’는 첫 번째 고비로 작용한다.

복잡한 패키지 구조와 세분화된 추가금, 그리고 ‘가격을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시스템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드메 비용은 급격히 상승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2020년 235만 원이던 평균 비용이 올해는 441만 원으로 87% 뛰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6배를 넘는다.

심지어 한국소비자원이 분석한 서울지역 스드메 패키지의 평균 추가금은 173만 원, 최대 1300만 원에 달했다. 패키지 비용의 절반 이상이 ‘추가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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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향 여성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표준계약서로 투명성 높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는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결혼준비대행업 표준계약서를 제정해 서비스 내용과 가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추가 옵션의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진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등 사실상 필수 서비스임에도 추가 옵션으로 구성됐던 항목을 기본서비스에 포함시켰다.

정부는 결혼시장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결혼서비스법’ 입법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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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향 여성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이 법안은 결혼식장 대여업과 웨딩플래너가 지자체에 사업 신고를 의무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 업체는 소비자 보상을 위한 보험이나 보증금 예치를 강제한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5월 21일 “결혼 서비스의 지역별, 품목별 가격 정보를 5월 말부터 공개하고 2027년까지 200개 이상의 공공예식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실질적인 비용 부담 완화 대책이 시행되면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실제 결혼·출산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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