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첫 발을 내딛으며 반세기 동안 한국 철강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온 포스코가 최근 여러 악재가 겹치며 위기에 처해있다.
포스코는 1970년대 ‘영일만 기적’으로 불리는 포항제철소의 성공적 건설과 연이어 광양제철소 설립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계적 철강사로 발돋움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였던 제철소 건설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불굴의 의지로 추진한 결과로, 포스코는 1990년대까지 초고속 성장을 이뤘고, 2000년에는 민영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갔다.
특히 1980년대 시작된 광양제철소는 포스코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대의 단일 제철소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한국 산업화의 중추역할을 하던 포스코가 최근 연이은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 경쟁 심화, 그리고 연이어 발생하는 사고와 노조 갈등이 그 요인이다.
지난 1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직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인근 주민들이 느낄 정도의 폭발음이 전해졌다.
이 사고로 설비 점검과 복구에 1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 피해에 따라 철강 공급 차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한두 번이 아니다. 파이넥스 공법은 설비 비용과 원가 절감에 유리하지만 고압 산소를 사용하면서 폭발 위험성이 존재해왔다.
실제로 파이넥스 공법에서는 과거에도 몇 차례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계속돼왔다.
환경단체는 최근 사고들이 포스코의 안전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예방적 정비와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노조와의 갈등도 가중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중이나, 회사는 기본급 8만 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 지급을 제안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친 뒤, 결렬 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세계적 경기 불황 속에서 실적 부진까지 겹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철강사의 저가 공세와 엔저로 일본산 철강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포스코는 국내외 시장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2023년 3분기 포스코홀딩스 매출은 전년 대비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38.3%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포스코의 대내외적 어려움은 과거의 영광과 대비되어 더욱 두드러진다. 포스코는 과거 글로벌 철강 신화로 성장했으나, 오늘날에는 대외 경쟁력 약화와 내부 갈등 등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앞으로 잘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