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일본 왜 가요?”… 요즘 한국인 몰리는 ‘가성비 성지’, 어디길래

“가성비로는 여기가 최고”…
무비자 덕에 중국 여행객 폭증

“일본 가려다 상하이로 왔어요. 비자도 필요 없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잖아요.”

중국은 다시금 한국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다.

이 정책은 비자 발급 비용과 절차를 생략하며 비용 부담을 줄였고, 이를 계기로 많은 한국인이 중국 여행을 선택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주요 여행사의 중국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하나투어는 약 7만 8600명의 한국인을 중국으로 보내며 2023년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모두투어 역시 송출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는 한국 관광객이 주말 여행지로 선호하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립닷컴은 “상하이의 역사적인 거리와 맛집,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와 같은 다양한 관광 명소가 주말 단기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관광객이 중국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비용이다.

일본과 비교해 상하이 여행은 비슷한 항공료를 지불하면서도 숙소 비용은 훨씬 낮다. 4성급 호텔 기준, 상하이는 1박에 10만 원 이하 객실도 많지만, 일본은 같은 수준의 호텔이 20만 원을 훌쩍 넘는다.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비자 발급 비용이 사라지며 여행 경비 부담이 한층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환율 변동에 따른 여행 비용 상승폭이 일본이나 동남아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한국에서 가까운 거리와 짧은 비행시간 역시 여행객들이 중국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관광 산업 재도약, 과연?

중국 정부는 이번 무비자 정책을 계기로 내수 경기 활성화와 관광 산업 회복을 노리고 있다.

중국 중앙TV(CCTV)는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상하이 거리 곳곳이 한국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하며, “밤도깨비 여행”처럼 주말을 활용한 단기 여행이 한국에서 유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정부 역시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혜택 검토를 시작하며, 양국 간 관광 교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정책이 상호주의 원칙 아래 진행될 경우, 양국 모두 관광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비자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양국 간 경제 협력과 문화적 이해를 넓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