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기록 찍었다”… 무려 ’22조’ 오고 간 시장의 비결 뭐길래

쿠폰 쓰는 사람 줄었는데도
음식 서비스 덕에 거래액은 최고
해외 화장품 판매도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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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거래액 / 출처 : 뉴스1

“요즘은 쿠폰 안 써도 배달비 안 들면 그게 혜택이지.”

할인 쿠폰이 사라졌는데도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이후 쿠폰 기반 서비스가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음식 배달과 농축수산물 소비가 크게 늘면서 전체 시장은 오히려 성장한 것이다.

쿠폰 사라졌는데 왜 늘었나… ‘배달’이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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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거래액 /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22조 4,163억 원이었다. 이는 3월 기준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쿠폰 기반 서비스(이쿠폰서비스)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6%나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반 발생한 대형 쇼핑몰 미정산 사태로 인해 소비자 신뢰가 급감하면서, 관련 서비스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가 늘어난 배경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송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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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거래액 / 출처 : 뉴스1

음식 서비스는 전년 대비 14.6%, 음·식료품은 9.8%, 농축수산물은 11.3%씩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할인 수단 없이도 거래액이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76.9%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모바일 거래액은 17조 2,435억 원으로 4.8% 증가했다.

K-뷰티는 국경 넘었다… 역직구 급증

온라인쇼핑의 호조는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1분기(1~3월) 기준 국내 사업체의 해외 판매를 뜻하는 역직구 거래액은 7,2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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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거래액 / 출처 : 뉴스1

특히 중국(3,671억 원), 미국(1,435억 원), 일본(1,389억 원) 순으로 많이 팔렸다.

판매 품목 중에서는 단연 화장품이 강세를 보였다. 4,145억 원어치가 팔리며 전체 역직구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K-뷰티 열풍은 미국 주요 언론에서도 주목했다. 미국 쇼핑 전문 매체들은 “K-뷰티 브랜드가 아마존 세일을 점령하고 있다”며 라네즈, 닥터자르트, 메디큐브 등을 소개했다.

유명 배우와 모델들이 사용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소비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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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거래액 / 출처 : 연합뉴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쿠폰이나 할인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편의’가 온라인 쇼핑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가격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선택은, 온라인 시장의 방향을 다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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